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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젬파이터 단편 소설 " 길배러 " - 개강편 2 - 작성일 2018/03/11 23:04

 

" 저.. 아직 조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


26명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로 집중됬다.

 

​약 5초 동안의 잔인한 침묵..

 

그 침묵을 깨고 교수가 입을 열었다.


" 어디보자.. 5조.. ? 5조가 4명이니까 5조로 들어가도록 해요. "


" 자리도 혼자 앉지 말고 ~ 같이 가서 앉아요 ~ "


교실의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 내면의 말을 교수가 대변해줘서 그런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농담으로써 웃은것일까?

 

​둘 중 어느 하나라도 그에게는 중요치않았다.

 

​체크무늬셔츠, 낡아서 물렁해진 청바지 .. 그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한 79,000원의 옷들로는

 

​교수의 짖꿏은 농담을, 학생들의 비웃음섞인 웃음을, 막아내기 힘들었기때문이다.

 

​그는 달아오른 얼굴로 5조의 핵상으로가 그들의 가방,외투따위를 비집고 들어가 겨우 자리에 앉았다. 

 

​오전 9시 50분


교수가 잠시 쉬고 수업을 다시 한다고 하고 나갔다.


조용했던 교실은 또래들의 웃음소리, 이야기소리로 금새 가득찬다.


물론 그를 포함하여 남자 2명, 여자 3명으로 구성된 5조도 예외는 아니였다.


서로의 연락처, 이름 ,살던 지역, 출신 고등학교, 이성 친구의 유무, 옷, 서로에 대한 칭찬 이윽고,


주량, 학교 근처의 맛집, 술집, 좋아하는 음식으로 이어가기 시작했다.


매번 젬파이터에서 자기보다 못하는 유저들을 무시하고 비난하며 친구들과 친해졌던 그에게


남을 칭찬하고 열심히 반응해주는 대화는 너무나도 낯설고 한편으로 무서웠다.


그때 같은 조의 남자 아이가 말했다.


" 야 오늘 우리 조 친목도모겸 수업 끝나고 놀러갈래 ?? "


여자아이들은 꺄르르 웃어대며 좋다고 말했고 웃던 그녀들의 눈은 그를 향해서 집중됬다.


왠지모를 거부감에 그는 말했다.


" 아.. 나는.. 오늘 약속이 있어서... "


별 생각없이 지어낸 말에 여자아이들은 다시 물어봤다.


" 무슨 약속 ?? "


그가 선뜻 대답을 못하고 우물거리고있자 남자 아이가 말했다.


" 야 그러지말고 같이가자 응 ??  "


마지못해 알겠다고 대답하자마자 교수가 들어와서 진부한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오전 11시 50분


" 수고하셨습니다. "


교수가 수업을 마치고 교실을 나가자 5조의 구성원들도


시끄럽게 떠들며 교실을 나간다.


오후 12시 15분


그는 5조 아이들을 따라 학교 근처 파스타집으로 들어갔다.


매일 일하느라 늦게 들어오는 부모님, 조용하고 참담했던 학교생활, 18짜리 낡은 아파트 속 젬파이터란 세상에


살아온 그는 파스타라는 음식을 먹어본 적은 없을뿐더러, 외식다운 외식을 해본 적 있을 리 없다.


아이들은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내고 그의 주문차례가 왔다.


" 아.. 저는.. 빠..빠네 크림 파스타로 주세요.. "


낯설은 분위기 속에 당황한 그는 눈에 보이는 메뉴를 집어 말했다.


주문이 끝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그를 제외한 그들의 이야기는 흘러갔다.


" 고등학교와는 다르게 매일 어떤 옷을 입을 지 너무 고민돼 "


" 맞아 나는 다리가 굵어서 바지 입을때마다 속상해 "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에 그를 껴주지않았다.


그 또한, 그 이야기 속에 끼어들지못했다.


오후 12시 34분


주문한 메뉴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고


여자아이들은 사진을 어떻게 이쁘게 찍을 지 고민한다.


그도 그가 주문한 난생 처음 보는 음식을 앞에두고 고민에 빠졌다.


" 젓.가락 어딨지? "


" 이 빵은 먹는건가 ?? "


" 파스타는 말아먹는다는데 어떻게 마는거지 ? "


고민끝에 그는 아이들한태 물어본다.


" 저.. 젓.가락은 어디있는거야 ? "


여자아이들은 하던걸 멈추고 잠시 정적을 이루다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 아 .. 파스타는 포크로 먹는거잖아 ㅎㅎ; "


그는 얼굴이 화끈해진다.


" 아.. 응.. 고마워.... "


그리고 그가 포크를 들려는 찰나 옆에 있던 남자 아이가 익살스럽고 멍청하게 말했다.


" 우우.. ~ 나..나두 .. 젓.가락으로  먹고 싶은... 데 ... 히 ... "


여자아이들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고,


남자아이의 그 말이, 표정이, 여자아이들의 웃음이.. 그를 희화화하고 비웃는거라고 바로 알 수 있었다.


젬파이터 속에서 그가 한 행동과 똑같았기에..


화가났다.


창피했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나는건지 그 남자아이에게 화가 나는건지, 그걸 웃는 여자아이에게 화가 나는건지,


그의 머리속은 혼란스러워졌다.


혼란스러워진 마음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테이블을 주먹으로 쾅 치고 일어나서 파스타 집 문으로 향했다.


또다시 파스타 집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파스터 집 문을 나가려는 찰나, 그의 어깨를 남자 아이가 붙잡고 말했다.


" 야 미첬냐  ? "


" 파스타 값은 내고 가라 "


남자 아이의 살벌한 얼굴과 암담했던 그의 학교 생활이 떠올랐다.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그는 소리쳤다.


" 씨...... 씨... 발놈아 !!!! "


어깨에 얹어있던 무거운 손을 뿌려치고 나와 그는 곧장 보이는 택시를 탔다.


그는 자신이 하나의 슬픈 드라마 속 주인공같았다.


오늘 만난 모두가 미웠다.


택시에 타자 택시기사가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 카카오 택시 부르신 분이세요 ? "


그가 그런걸 부를 시간도 없었고 그런걸 부를 수조차 없었다.


그는 택시에서 내려 터벅 터벅 집으로 걸어갔다.


터벅 터벅     터벅 터벅     터벅 터벅    터벅...             터벅.....


버스 정류장을 지나 걸은 지 4분째


그의 걸음은 점차 느려졌다.


버스는 탈 수 없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 자신이, 그리고 타인의 시선과 조롱이 무서웠기 때문에..


오후 2시 27분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 눈물을 닦고 그는 택시를 타서 집에 도착했다.


18평짜리 작고 낡은 아파트.. 그 안에 작은 방


그 작은 방속 오래된 컴퓨터


오래된 컴퓨터 속 작은 세상 젬파이터


그가 남 시선을 신경 안쓰고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하지만 오늘은 자신만의 세상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침대에 몸을 던지고 불과 2시간전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다시 눈물이 났다.


" 커흐흑.. 컥... 크읍... 컥... 허어어어.. "


자신을 위로해줄 친구라고는 카카오톡으로 친구추가된 젬파이터 친구들뿐...


그는 아니 「길배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 젬파이터 친구들 말을 믿고 OT를 가지 않은 순간? "


" 남들보다 6시간 늦게 시작해서 일찍 끝나는 하루 ? "


" 사회생활,학교생활을 하지않고 젬파이터 속 남을 비난하는 생활로 인생의 적지않는 시간을 낭비한 것 ? "


" 젬파이터 친구들을 사귀고 길배러라 자신을 지칭하며 우월감을 느끼던 시간들 ? "


" 젬파이터를 시작한 것 ? "


아마 이 모든것들이 사슬처럼 엮이고 엮여 결국 자신마저 엮어버린것이다.




젬파이터 단편 소설 " 길배러 " - 친구편 - 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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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읽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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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3 )
0/140
dmstjddl580
2018-03-12 18:27
신고

진짜 장난안치고 소설같은거 써보면 어떠냐?

kdw6665
2018-03-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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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 진짜 좋으시네 감정이입도 자연스럽게 만드는 구간도 많고 부드러운 전개... 대박이다

woojung
2018-03-1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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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에요 빨리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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