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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젬파이터 단편 소설 " 길배러 " - 변화편 - 작성일 2018/03/22 21:37

​새벽 5시 47분


5개나 맞춰놓은 알람을 듣고 그는 겨우내 몸을 일으킨다.

 

​아직은 어둑어둑한 방을 나와 물로 대충 얼굴을 씻어낸 후 외투를 걸치며 운동화를 구겨신고 집을 나온다.

 

​이제부터는 변한다는 생각을 하니 졸리고 아픈 머리가 상쾌해지는 것 같다.

 

​새벽 6시 3분

 

​그는 집 근처 하천의 하상도로로 갔다.


기분 좋은 물비린내, 약간은 차가운 아침공기

 

깊은 한숨을 한번 푹 쉬고 무거운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가 생각한 계획을 이루러면 적어도 30분은 쉬지않고 뛰어야한다.


새벽 6시 9분


"헉.. 허억... 헉.. 컥 .. 허억 .. "


코로 숨쉴 수 없을만큼 가쁜 숨이 올라와 결국 그는 입으로 가쁜 숨을 내뱉었다.


새벽 6시 11분


입으로 가쁜 숨을 아무리 내뱉어도 야속하게 올라오는 무거운 숨은 그를 괴롭혔다.


그는 그것을 이기지못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 조금만.. 쉬고 다시 뛸까 .. ? "

 


"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쉬지않고 뛰라고 했는걸.. "


새벽 6시 14분


그는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본능이 이끄는대로 몸을 멈추고 그 자리에 앉았다.


숨을 쉴수가 없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의 유치원생처럼 터져나오는 숨들을 어찌해야할지 그는 알 수 없었다.


순간 의지와는 다르게 구역질이 나왔다.


구역질을 하고나니 한결 속이 편안해졌다.


그 상태에서 앉아있기를 오분..


새벽 6시 19분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들,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는 사람들, 천천히 걷는 노인들

 

모두 그를 한번씩 훑어보고갔다.

 

창피했다.

 

그를 보는 시선에서 경멸이 느껴지기때문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일상 중 하나를 못하는 자신에게 창피했다.

 

이내 몸을 일으켜 다시 뛰기 시작한다.

 

새벽 6시 45분

 

쓰러질듯이 비틀비틀거리면서 걷는듯 뛰는 그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그가 목표한 시간정도는 얼추 맞는듯한 시간이다.

 

간신히 다리를 멈추고 그는 한동안 가쁜 숨을 쉬었다.

 

아침 7시 9분

 

집에 들어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와

 

그의 부모가 차려놓은 아침으로 식사를 한다.

 

오랜만에 먹는 아침은 달콤했다.

 

아침 7시 22분

 

식사를 끝낸 그는 침대에 누웠다.

 

자신의 목표를 해낸 게 젬파이터의 엔젤윙밖에 없었던 그는 무언가를 해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그러나 뿌듯함도 잠시, 2교시 수업인 학교갈 생각을 하자 그는 얼굴이 굳어졌다.

 

오늘도 전공 과목 수업이 있는 날이고 아무리 부정해봐도 동기들의 놀림은 사실이였다.

 

오전 9시 22분

 

자신의 변화만을 생각하고 그는 옷을 입고 집밖을 나갔다.

 

하상도로에서 뛰던걸 생각하면 학교로 가는 걸음은 너무나도 가벼웠다.

 

오전 9시 54분

 

그는 아이들의 이야기소리에 시끄러운 교실 문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또 숨을 크게 내뱉고 교실 문을 열었다.

 

시끄럽던 교실이 조용해졌다.

 

시선들이 느껴졌다.

 

한 아이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애매한 크기의 말을 했다.

 

" 야 인싸왔다. ㅋㅋ "

 

대놓고 크게 웃지는 않았지만 소근대는 소리와 함께 웃음소리도 들려왔다.

 

잠시 멈춰서서 그는 상상했다.

 

파스타 집에서 자신을 흉내냈던 남자아이에게 가서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자신을..

 

상상을 그만두고 그는 다시 움직였다. 그 남자아이를 향해서

 

호기심과 여유섞인 표정을 한 그 남자아이의 앞에 서서 그는 말했다.

 

" 그때는 내가.... 미안했어.. "

 

예상치못한 반응에 당황한 그 남자아이는 말했다.

 

" 어 ? .. 어 .. 응 괜찮아 "

 

대답을 듣고 그는 뒷자리의 구석 자리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그가 잘못한 것은 없고 오히려 그 남자아이에게서 사과를 받아야하는 걸 그리고 화가 나는걸 안다.

 

과 동기 아이들도 사과받아야할 사람과 사과해야할 사람이 누군지 안다.

 

심지어 그 남자아이조차도 알 것이다.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있다.


그렇지만 그가 왜 남자아이에게 사과를 해야하는가 ?


그건 그 자신이 가장 잘 알고있는 사실이다.


현실은 잔인하다.


오후 1시 6분


듣는 둥 마는 둥 버틴 수업이 끝나고 그는 곧장 집으로 향했다.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희망이 마음에 생겼다.


오후 1시 39분


집에 도착한 그는 점심을 먹지도 않고 침대에 누웠다.


오늘 하루 피곤했던 그는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오후 11시 44분


지독하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에 그는 잠에서 깼다.


핸드폰을 잡자마자 끊긴 전화에 짜증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핸드폰을 보았다.


부재중 전화 8통 어머니에게서 온 전화와 모르는 번호에게서  온 전화다.


" 무슨일이길래 이렇게 전화를 많이 했지 ? "


그는 먼저 모르는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 "


" 아 A씨 아들되시나요 ? "


" 네? 네 그런데요? "


" 여기 NN병원 원무과입니다. "


" 현재 오후 10시경 XX오거리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A씨와 B씨가 중환자실에 입원해계십니다. "


" 두분 다 상태가 많이 안좋으시니 자녀분꼐서 서둘러 와주시기 바랍니다. "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NN 병원 , 중환자실 , 그의 부모 이 3가지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택시를 잡아 간신히 병원에 온 그는 중환자실로 향했다.


엘리베이터가 너무나도 느렸다.


" 8층.. 중환자실.... "


중환자실에 도착해 그의 부모에게로 향했다.


하얀색 쇳덩이에 무언가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그의 부모를 보니


어떻게 해야되는 지 모르는 그는 눈물만 흘렀다.


단순한 그의 부모가 아니였다.


잔인한 현실 속에서 무조건적으로 그의 편인 부모님이였다.


눈물 흘리고 있는 그를 거칠게 밀어내며 흰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다급하게 그의 부모를 어딘가로 데려갔다.



22일 후 새벽 4시


18평 아파트 속 작은 방문에서 불빛이 세어나온다.


그 방 안에는 모니터의 인조적인 불빛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걱정해주거나,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실은 잔인하다.





젬파이터 단편 소설 " 길배러 "


End


































  


 

 

 

 

 

 

 

 

 

 

 

 

​ 

 

댓글
 ( 1 )
0/140
qse1313
2018-03-23 00:22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모건드냐 이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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